우리나라는 오랜 좌식 생활 및 고된 노동 등으로 인한 무릎 사용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겪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노년층의 무릎 통증 원인이 모두 퇴행성 무릎관절염에 있는 것은 아니다.

무릎 통증은 대부분 무릎 관절의 문제이거나, 또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나 근육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정맥혈관의 문제로 인해 무릎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통한 판단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정맥혈관 내부에는 판막이라는 조직이 존재하며, 이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이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혈액이 역류하고 정체하게 되는데 이를 '정맥기능부전'이라고 한다. 

허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진 정맥혈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연골이나 인대 손상 없이도 무릎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정맥기능부전은 다리가 무겁거나 저리고, 또 쥐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또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골반, 무릎 주변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바닥이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맥기능부전을 의심하고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혈관 초음파 검사는 심부정맥·표재정맥·관통정맥 등의 위치와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하고 해부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혈류의 양과 혈류 흐름의 방향 및 속도 등을 알 수 있어 정맥류 진단에 유용하다. 다만 혈관 초음파 검사는 검사자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기능부전을 진단받았다면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과거에는 전신마취를 하는 외과적 수술이 주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시술 치료가 주로 시행되고 있다.

작은 정맥일 경우 경화제를 주입하는 주사요법을 사용할 수 있고, 또 굵고 깊은 곳에 있는 정맥이면 고주파나 베나실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고주파는 혈관 내부에 고주파를 전달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폐쇄하는 원리이며, 베나실은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생체 접착제를 이용해 혈관을 폐쇄한다.

다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정맥성 피부 습진이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맥 부전도 혈관 경화 요법 등을 통해 쉽게 치료할 수 있으니 종아리 통증이 느껴지면 

척추 및 혈관 질환에 전문성을 갖춘 병원에 즉시 방문할 것을 권한다.

[배수호 장안동 참튼튼병원 정맥혈관 통증센터 원장]